대학동기 '유화 맞수 CEO', 28조 ESS시장 선점 불꽃경쟁

입력 2015-05-10 21:3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적으론 둘도없는 '절친'
서울대 화공과 70학번 동기…업계 이끄는 맏형 역할 '톡톡'

"ESS서 신성장동력 충전"
LG, 미국 학교·병원 등 공급…롯데, 250㎾h급 양산 추진



[ 송종현 기자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63)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64)은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다. 개인적으론 절친한 친구 사이다. 업계를 이끌어가는 맏형이기도 하다. 업계의 맏형답게 이들은 지난 7~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로선 맞수다. 이들이 이끄는 두 회사는 석유화학업계 선두 주자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석유화학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28조원에 이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맏형이자 절친한 친구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학맥은 서울대 화공과였다. 박 부회장과 허 사장은 손석원 전 삼성토탈 사장(62·72학번)과 함께 ‘서울대 화공과 70년대 학번 CEO 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아니다. 손 사장은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퇴진했다. 한화토탈(전 삼성토탈) 대표이자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 공동대표인 김희철 부사장(51)이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지만 82학번으로 세대차가 난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60)은 고려대 통계학과 74학번,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56)은 서강대 화학공학과 77학번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업계 고위직에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 많지만 몇 년 전처럼 대부분 회사의 CEO를 독식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며 “손 사장이 물러나면서 박 부회장과 허 사장 사이에 유대감이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맞수, ESS시장 공략 나서

LG화학과 옛 호남석유화학의 바통을 이어받은 롯데케미칼은 국내 유화업계 전통의 명가다. 자존심도, 경쟁심리도 강하다. 작년 실적은 LG화학이 좋았다. 지난해 1조1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65%였다. 롯데케미칼은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영업이익 3509억원에 영업이익률도 2.36%에 머물렀다. 올 들어서는 롯데케미칼의 추격세가 확연하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35%로 LG화학(7.36%)과의 차이를 많이 줄였다.

두 사람은 최근 공통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ESS시장이다. ESS는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를 말한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네비건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ESS시장 규모가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LG화학은 미국 최대 전력제품 유통업체 젝스프로와 전력변환장치(PCS)업체 아이디얼 파워,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업체 젤리 등 3사와 ESS 협력 양해각서를 지난 3일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미국 내 학교와 병원, 주유소, 오피스빌딩 등에 LG화학 배터리가 내장된 ESS가 설치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마트 평택점 등에 250㎾h급 ESS를 설치하고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관련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가 ESS 등 신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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