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재개장…하루 10만명 몰려

입력 2015-05-10 21:46   수정 2015-05-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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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중단 너무 길었다" 불만도


[ 강영연 기자 ]
서울 신천동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이 하루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롯데월드몰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지난해 12월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진 지 144일 만인 9일부터 방문객을 맞고 있다. 재개장 기념 무료행사 참여자 외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수족관 등에서는 수십m의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임시개장에 하루 10만여명 몰려

롯데월드몰은 12일 정식 재개장을 앞두고 9~11일 사흘 동안 수족관 무료관람을 실시 중이다. 4600석 규모의 21개 상영관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도 오후 10시30분까지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

재개장 효과는 컸다. 무료 관람 첫날인 9일에만 9만9000명(면세점 제외)이 입장했다. 공식집계되진 않았지만 일요일인 10일엔 방문객이 더 늘었다.

진동과 누수 문제로 작년 12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던 영화관과 수족관에는 주말 동안 매일 1만명 이상이 입장했다. 입점업체들의 매출도 증가했다. 사전예약 없이 수족관을 찾은 사람들은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다. 수족관 앞 푸드코트의 하루 매출은 4월 평소 주말보다 50% 이상 늘었다.

방문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녀들과 함께 수족관을 찾은 30대 부부는 “물이 샜다고 하던데 실제로 와 보니 시설이 매우 훌륭해 ‘위험이 과장된 거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눈치보다 영업중단 너무 길어져”

영업중단 조치 이후 롯데그룹은 수족관 영화관 공연장 등에 다양한 안전보완조치를 취했다. 서울시는 국민안전처, 전문가 자문단 등과 함께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보완조치 사항을 점검한 뒤 지난 8일 ‘구조적으로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재개장을 허용했다.

영화관 진동은 해프닝으로 결론이 났다. 영화관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바로 위 4D영화관의 우퍼 스피커가 영사기를 흔들어 화면이 흔들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롯데는 상영관 우퍼스피커에 방진패드를 장착하고, 14관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했다.

수족관 수조벽 네 곳에서 발생한 누수도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콘크리트벽과 아크릴창 사이 이음새 문제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영업중단 조치가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만만찮다. 영화관과 수족관이 각각 지난 1월과 3월에 보수와 안전점검을 끝냈는데도 서울시가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소극적으로 임한 탓에 소모적인 논쟁이 커지고, 경제 등에도 주름살을 지웠다는 목소리다.

문상현 롯데월드몰 푸드캐피탈왕궁 점장은 “영업중단 조치 후 주말 평균 매출이 30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떨어져 직원 수를 50% 줄였다”며 “안전이 중요하고 검증도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시간을 끈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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