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멤피스 거쳐 시카고까지…블루스·재즈·컨트리 뮤직 만나다
[ 김명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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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 애호가입니다. 동호회 회원들과 콘서트에 가거나 부족하지만 직접 밴드를 만들어 연주도 하고 있어요. 여름에는 회원들과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인데요, 음악을 주제로 한 테마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괜찮은 코스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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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프리카에서 먼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은 주로 미국 남부에 머물렀습니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에 담은 음악이 블루스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죠. 미국에는 ‘블루스 하이웨이’라고 불리는 61번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미시시피 강변을 따라 건설된 이 고속도로를 따라 블루스 음악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 도로에서 여행객은 블루스 외에 재즈, 컨트리 음악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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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를 벗어나 61번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미시시피 주의 북서부 지역은 블루스 음악의 탄생지로 꼽힙니다. 특히 클라크스데일의 델타 블루스 박물관(deltabluesmuseum.org)은 블루스를 이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죠. 시카고 블루스의 아버지이자 초기 로큰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머디 워터스가 소년 시절 살던 오두막까지 옮겨와 전시하고 있으니까요.
박물관 건너편에는 인기 배우 모건 프리먼이 아카데미상 수상자들과 공동 운영하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있습니다. 낡은 옛 목화 창고를 내부만 개조해 블루스 음악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죠. 밤마다 진한 블루스 라이브 무대가 열립니다.
블루스 하이웨이의 중간쯤에 자리한 테네시주 역시 옛 음악가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로큰롤 열풍을 일으켰던 제리 리 루이스는 멤피스시에 카페를 열고, 팔순을 앞둔 나이에 개장 기념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흑인 음악의 대모로 불리던 아레사 프랭클린 등의 음반을 녹음했던 스택스 레코드사의 사옥은 현재 스택스 뮤지엄(staxmuseum.com)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녹음했던 선 스튜디오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라이브 연주가 밤늦도록 계속되는 빌(Beale) 스트리트도 여행자와 음악 마니아들의 발길을 붙드는 거리죠.
멤피스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테네시의 주도 내슈빌이 나옵니다. 블루스 하이웨이에서는 살짝 비켜나 있지만 120개가 넘는 음악 명소로 가득해 일명 ‘뮤직 시티’로 통합니다. 마니아들이 즐길 만한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 가수 조니 캐시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블루스 하이웨이는 시카고에서 막을 내립니다. 진정한 음악 마니아라면 블루스 하이웨이가 지나는 도로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도움말=미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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