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신세로 전락한 내츄럴엔도텍…임직원, 돈방석이 가시방석으로

입력 2015-05-11 13:24   수정 2015-05-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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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주가 방어 사실상 포기?…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단 1건에 그쳐
거래량 태부족으로 대박난 스톡옵션 물량 소화 자체 '불투명'



[ 최성남 기자 ] 내츄럴엔도텍이 연일 하한가로 밀리면서 '그림의 떡'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낮은 가격에 행사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물량이 추가 상장했지만 거래량이 태부족한 상태라 현금화 여부가 불투명하고, 만일 현금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도덕성 논란이 불거질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내츄럴엔도텍의 신주 14만2200주가 추가 상장됐다. 임직원의 스톡옵션에 따른 것으로 주당 1302원에 7만2000주가, 주당 553원에 7만200주가 행사됐다.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익률(지난 8일 종가 기준)은 각각 1270%, 3127% 정도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3800만원 가량이 된다. 행사가격 대비 현재 주가의 수익금액만 놓고 보면 24억500만원 정도로 최근 주가 폭락세에도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로 내츄럴엔도텍의 하한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익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하한가로 거래량도 부족해 현재 상황이라면 스톡옵션 물량의 현금화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날 오후 1시13분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전 거래일 대비 2650원(14.85%) 하락한 1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째 하한가로 추락한 상태이며, 하한가 잔량은 630여만주가 넘지만 실제 체결된 거래량은 2만여주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임직원이 수익실현을 위해 장내에 매물을 내놓을 경우 도덕성 논란까지 커질 수 있다. 임직원 입장에서 높은 수익 실현 욕구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사실상 폭락하는 주가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28일 95억94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이후 그날 하루에만 11만주(44억1100만원)를 취득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추가 매입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자사주 위탁중개업자인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의 자사주 매입은 결정 공시가 나간 이후 한건이 진행됐으며 이후 추가로 매입이 요청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속절없이 빠지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자사주 매입 결정 공시가 나간 이후 나흘 동안의 하한가를 딛고 주가가 반등한 데에 회사 측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식품의약안전처의 공식 발표 이후 지켜만 보던 회사측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신호 자체가 시장에서는 바닥 신호로 읽힐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지??자사주 매입 결정 공시 이후 45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자사주 매입은 석달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의 현재 주당순자산가치(BPS)는 3706원으로 책정돼 있다. BPS는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일반적으로 '청산가치'로 부른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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