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친노 좌장이냐 野대표냐…문재인 결단내려야"

입력 2015-05-11 15:56   수정 2015-05-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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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개인성명을 통해 "지금은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직후 최고위원직 사퇴선언을 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난 바 있다.

특히 문 대표가 이날 주 최고위원의 당무 복귀를 촉구하면서 '최고위원의 의무'를 강조한 대목과 관련, "문 대표가 선출직 지도부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지도부의 사퇴불가를 강조하는 건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 패배 후 사퇴했던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참패 이후 사퇴만이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선출직의 의무만 강조하는 건 보기에 참 민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표에 대해 "'공갈발언' 에 대한 사과만 있으면 상황이 수습될 것처럼 말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문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거론, "문 대표가 '앞으로 이렇게 변하겠다'면서 제게 '이러이러한 부분을 도와달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런 말씀은 없이 그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의견을 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이 거부하는 야권주자는 있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문 대표의 결심이 서고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면 그때 연락을 달라고 말하고 헤어졌다"고 당시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지금도 총·대선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지만, 요며칠 동안 길은 점점 더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과연 이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지를 걱정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위기인 걸 모르는게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부단히, 총·대선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 몸바쳐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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