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방향성 부재 속 변동성 확대 장세 나타날 듯

입력 2015-05-11 16:07  

[ 채선희 기자 ]

환율, 달러 강세에 상승폭 키워…美 고용 '미적지근'
"이번주 1080원대~1100원대 거래 전망"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내린 1086.6원에 개장해 3.0원 오른 1091.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084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아시아통화 약세,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아 상승폭을 확대하며 1090원대로 올라섰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유로화가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화 강세가 탄력을 받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날 그리스의 채무협상에 대해 논의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앞둔 점도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실망감도 상존하면서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실업률이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진 5.4%로 집계됐고 비농업부문에서 22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발표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비농업부문취업자수는 시장예상치(22만8000명)와 비슷했으며 3월(8만50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 광의의 실업률 등 노동시장의 질적 지표들 대부분이 개선됐지만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대 초반에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고용지표 결과가 나쁘진 않지만 기대치 이하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며 "시장에선 미적지근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원·달러 환율 방향성 제공에 실패했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달러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우위 속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다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미국에선 연방 예산과 소매판매, 기업재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대기중이다.

오는 1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변동폭이 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굵직한 경제지표 결과?주목하며 변동폭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하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겠지만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며 "이주열 한은 총재가 '2분기가 경기회복 기로'라고 한 만큼 금통위는 2분기 경제지표 확인 후 스탠스를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1100원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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