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의 선순환이 보기 좋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같은 완성품의 성공이 1차, 2차, 3차 납품업체들의 대박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수백개, 수천개 관련업체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낙수효과의 진면목이다.
‘K뷰티’로 불리는 한국 화장품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생산실적은 12.5% 증가해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이 10.5%에 달했다. 수출은 40.3%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선 한류 열풍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86.7% 급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무려 237%나 증가했다. 한국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9.1%로 일본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 다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에겐 필수품목이 된 지 오래다. 한류 덕만도 아니다. 중국인의 취향에 맞게 인삼 같은 한방재료를 개발해 고급화하고, 용기의 독특한 스타일 개발 등 절치부심한 끝에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고급 외국산 화장품과의 경쟁도 큰 자극이 됐다.
대기업이 앞에서 끌고 중소 납품업체들이 뒤에서 미는 협력이 이뤄질 때 비로소 상생이 가능하다. 그래야 일자리도 늘고 전체 경제도 살아난다. 납품가격을 올리라는 식의 압력은 도리어 협력업체 수를 줄이고 경영을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눈에 보이는 시장과 이익을 쪼개 나눠먹는 게 아니라, 시장을 키우고 경쟁력을 키워야 경제가 산다. 너무도 분명한 기본원칙을 국회와 정부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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