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비량의 13분의 1 수입
[ 양준영 기자 ] 중국이 지난달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흐름의 큰 변화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FT는 평가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이 수입한 원유는 하루 평균 740만배럴로 미국(720만배럴)을 추월했다. 이는 글로벌 원유 소비량의 13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이 경제성장 속도 둔화에도 꾸준히 원유 수입을 늘린 반면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해외 원유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FT는 다만 중국의 수입량이 올 하반기에도 미국을 지속적으로 앞설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예상했다.
콜린 펜튼 블랙라이트리서치 파트너는 “중국이 원유 비축을 늘리면서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며 “중국의 원유수입량은 지난 5개월 중 4개월간 추세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도입을 늘린 것도 지난달 원유 수입량 급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은 오만과 아부다비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이란이 중국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국영 석유회사에 더 많은 가격 할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 ?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와 차량의 연비 개선으로 석유 소비가 감소했다. 지난 3년 동안 셰일원유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입량이 감소했다. FT는 중국이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떠오른 것은 국제유가 형성에 대한 영향력과 함께 중동 산유국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수입량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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