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르노삼성, 국산차와 선긋는 'QM3 수입차 마케팅' 왜?

입력 2015-05-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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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 미니·골프에 도전장…"국산차와 다르다" 강조



[ 김근희 기자 ]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는 BMW 미니와 폭스바겐 골프를 겨냥한 'QM3' 광고를 선보였다. QM3의 라이벌 차량으로 수입차를 지목해 국산차와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이전까지 QM3 경쟁차로 업계는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등을 언급한 터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QM3 출시 1주년 행사에서 QM3가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QM3의 판매량은 1만8191대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판매 1위 폭스바겐 티구안(8106대)보다 많다는 설명이었다.

QM3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온다.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수입차인 셈. 그러나 최근 르노삼성의 'QM3 수입차 마케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르노삼성은 QM3의 국적논란이 일 때마다 QM3를 국산차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QM3 출시 당시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QM3는 고객에게 인도되는 순간부터 국산차"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도 QM3를 국산차로 분류하고 완성차 판매 실적 통계에 포함시킨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내수판매 8만3대에서 QM3의 판매대수를 빼면 6만1812대다. 이 경우 르노삼성은 쌍용차(6만9036대)에 밀려 완성차 최하위로 순위가 내려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이 유리할 때만 QM3에 수입차 딱지를 붙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물량확보가 여의치 않자 수입차 마케팅으로 노선을 바꿔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서다.

지난해 QM3의 월별실적은 물량 확보에 따라 최소 16대에서 최대 3971대까지 격차를 보였다. 올 봄 르노삼성은 QM3 물량을 매달 4000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4월 판매량은 2628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이 QM3의 경쟁차로 수입차를 지목한 것은 물량확보 차원에서 차이가 있는 국산차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차량으로 꼽히는 쌍용차의 티볼리와 현대차의 신형 투싼은 지난달 각각 3420대, 8637대 팔렸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QM3 마케팅 방향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는 국산차와 똑같은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국산차와 같다고 말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QM3는 티볼리나 투싼과 다른 유럽형 감성을 지니고 있어 구분해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QM3의 국적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과 완성차 시장의 그림이 달라진다. 수입차로 분류할 경우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어난다. QM3의 정체성을 애매하게 둘 수 없는 이유다. 시장이 커지면서 QM3와 같이 물 건너온 차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더 이상 같은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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