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야유, 울음…본회의장 '아수라장'

입력 2015-05-12 20:43  

여야, 시작부터 65분 내내 대립
방청 초등생들 중간에 빠져나가



[ 조수영 기자 ]
12일 열린 5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는 혼돈과 아수라장이었다.

이번 국회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연말정산 추가 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등 민생 관련 법안을 위해 소집됐다. 하지만 회의가 진행된 65분 내내 여야 간 고성과 항의가 난무했다.

이날 여야는 본회의 시작부터 거세게 대립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개의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6일 여당 단독으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한 것을 언급하며 정의화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소속인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이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 60여건을 서명하지 않고 본회의에 넘기는 것을 차단한 데 대해 “야당 법사위원장의 몽니로 법안 처리를 못한다면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가 국민의 삶을 발목 잡는 행태를 더 이상 보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여야 의석에서는 야유와 맞고함이 터져 나왔다.

여야는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규탄 결의안’이 상정되면?다시 한 번 맞붙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토론에서 안건과 무관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한마디로 이렇게 국회가 여야 간 증오와 대립의 장으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만족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강제징용피해자 손해배상 소송특례법안’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다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야당에서는 박수를 치며 이 의원을 격려한 반면 여당에서는 “뭐하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초등학생들이 회의를 방청하다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가 거듭되자 회의 중간에 빠져나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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