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 이유정 기자 ]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는 SK하이닉스로 순매수 방향을 틀었다. 휴대폰 회복보다 반도체의 성장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월 들어 12일까지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주식은 SK하이닉스(906억원)다. 반면 4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던 삼성전자(6122억원)는 이달 4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LG전자도 대량매도(528억원)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 호황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과 배당 실시 등 주주이익 환원정책도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상승 동력에 대한 분석도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제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4조67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2조9560억원) 순매수 규모의 1.6배에 달했다. 2013년 10월 5조29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최대치다.
윤정현/이유정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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