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란드 공장 방문…가전시장 공략방안 논의
[ 주용석 기자 ] 올 들어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누비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이번에는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회사인 엑소르의 이사회 참석과 삼성전자 폴란드 가전공장 방문 등을 위해 12일 유럽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엑소르는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지주회사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순위에서 24위에 랭크됐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엑소르는 최근 이 부회장을 3년 임기의 엑소르 사외이사로 재추천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과 엑소르의 돈독한 관계가 삼성의 자동차 부품 사업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신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 가전공장 방문은 최근 삼성전자 가전 부문의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 殆【?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소비자가전 부문은 1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약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서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린 결과 판매가 주춤해진 게 주요 원인이었다.
이 부회장은 폴란드 가전공장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유럽 가전시장 공략 방안과 수익성 회복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강조해온 글로벌 현장 경영의 연장선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 2월 삼성의 중국 법인과 일본 법인을 잇달아 방문해 현지 경영 실태를 살폈다. 당시 일본 법인은 도쿄 시내 번화가인 롯폰기에 있는 일본 삼성(삼성 일본 법인) 본사 건물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2월 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함께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3월 말에는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시틱그룹과 금융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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