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웅 기자 ] “한국은 인재 육성을 통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완벽한 모범사례입니다. 세계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한국은 앞으로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요르단 나이두 유네스코 교육섹터 담당국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빠른 성장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세계 교육 발전을 위한 펀딩(기금조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네스코에서 교육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나이두 국장은 오는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연계 글로벌 인재포럼 10년 기념 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석한다.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올해 10회째를 맞는 ‘글로벌 인재포럼’과 오는 19~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을 기념해 ‘한국의 인재육성 전략과 공적개발원조(ODA)’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나이두 국장은 “1960년대 한국의 정부 주도 경제성장 전략은 직접적으로 교육 정책에 반영됐으며 인재에 대한 경제적 필요성에 따라 교육 투자도 확대했다”고 한국의 인재 육성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교육은 경제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 원칙과 제도를 수립하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교육은 사회적 가치와 시민의식을 형성했으며 한국인의 정치적 태도와 행동을 민주적으로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나이두 국장은 보편적 교육을 위해 한국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12년 현재 세계적으로 5800만명의 어린이가 초등 교육의 울타리 바깥에 있으며 7억8100만명의 어른이 문맹”이라며 “양성평등과 여성의 역량 강화 역시 모든 국가에 걸쳐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앞으로 세계 교육 발전을 위해 기술적이고 정책적인 도움뿐 아니라 기금 조성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이두 국장은 “많은 국가가 경제·사회적 발전뿐 아니라 녹색성장, 지식경제, 지식재산권 보호 등 새로운 영역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초·중등 교육과 대학 교육뿐 아니라 직업교육훈련(TVET)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시민 교육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이두 국장은 각국 정부, 기업, 대학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인재포럼과 한국이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의 직업교육 훈련을 지원하는 ‘베어(BEAR) 프로젝트’ 등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네스코는 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나이두 유네스코 국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 △남아공 나탈대 졸업 △미국 하버드대 교육학 박사 △세이브더칠드런 기초교육 담당 국장 △유니세프 수석교육보좌관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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