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54조 사상최대…대형마트·패션 매출 증가
[ 김주완 기자 ] 지난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국내 사용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1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꿈틀거리면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액은 약 54조2400억원으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15.3% 증가했다. 2012년 9월(15.7%) 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 1~3월의 월평균 카드 사용 증가율(6.1%)의 두 배를 웃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작년 4월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지만, 당시에도 카드 사용액은 5.2% 늘었다”며 “비교 시점의 수치가 크게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른바 ‘기저효과’ 때문만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사용액은 민간소비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소비가 회복세를 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수시장 곳곳에서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獵? 이마트의 지난달 총매출액(온라인 등 포함)은 940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유통업계의 핵심 경기지표인 패션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4% 늘어 2011년 10월 이후 4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달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15% 정도 신장했다.
올 들어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15만2834대로 작년 4월 대비 1.6% 증가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내수 판매는 55만6366대로 1년 전보다 5%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이 6.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정부는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에서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저유가와 주택 등 자산시장 회복이 소비·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12만488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3%, 3월보다는 7.7%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4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였다.
김주완/황정수/김재후 기자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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