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밝힌 북한 현영철 처형 전말…"군 행사서 졸고 김정은에 대꾸"

입력 2015-05-13 10:32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전격적으로 숙청된 정황을 보고했다.

현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불충죄로 공개 처형됐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현 인민무력부장 4월30일경 비밀리에 숙청됐다. 평양 순환구역 소재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수백명이 자켜보는 가운데 공개 처형했다는 내용에 무게를 상당히 두고 있다.

숙청 사유는 첫째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둘째 김 제1위원장의 지시의 수차례 불이행과 태만, 셋째 김 제1위원장이 주재한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졸고 있는 불충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26일 사진에 현영철의 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앉아있고, 그 옆에 황병서, 그 옆에 현영철이 앉아있었는데, 눈을 감고 있는 게 보인다. 현 인민무력부장은 4월 27~28일 진행된 모란봉 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나, 30일 훈련일꾼대회 기념 촬영에는 불참했고,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모든 간부들의 동향을 모두 일일이 체크한다. 김 제1위원장의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하고 있고,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등 공포 통치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정황으로 보면 모반 가능성보다는 불경 및 불충, 이른바 '유일영도 10대 원칙'에 있는 김 제1위원장 권위 훼손 3조다. 당 방침과 지시에 대한 집행 태만은 5조, 동상이몽·양봉음위, 즉 겉으로는 모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선 위해하는 게 6조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숙청 사유는 앞으로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숙청은 과거 총참모장 이영호가 숙청된 2012년 2월7일이나, 당 행정부장 장성택이 처형된 2013년 12월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여부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북한은 최근 6개월 동안 현영철 외에 국방위 설계국장 마원춘, 총 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핵심 간부들을 숙청 또는 처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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