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사고, 난사 아닌 조준사격일까…가해자 범행 전 "강남구 선착순 5명"

입력 2015-05-13 18:39  


예비군 총기사고 / 예비군

예비군 훈련장에서 영점사격 훈련을 받던 예비군이 다른 예비군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한 후 목숨을 끊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육군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영점사격 훈련을 받던 최모(23)씨가 총기를 난사했다.

영점 사격 훈련을 받기 위해 당시 6개 사격구역의 가장 좌측에 있던 최씨는 부사수로부터 총알 10발이 든 탄창을 건네받았다. 최씨는 훈련용 k-2 소총에 탄창을 끼우고 사격을 준비했다.

이후 사격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1발을 표적지를 향해 쏜 뒤 갑자기 일어나 뒤돌아서 다른 사격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예비군을 향해 7발을 난사했다. 이후 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탄창에는 1발이 남았다.

모든 일들이 말 그대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당시 사격 통제를 위해 대위 3명과 현역 병사 6명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최씨의 총기 난사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 씨가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병적기록상에 우울증 치료 기록 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예비군은 "사고는 같은 조원들에게 발생했다"면서 "난사 가해자 최 씨는 총성에 혼란스러운 틈을 타 사격을 안하고 기다렸다가 모든 사격이 끝날 때쯤 총을 들고 일어나 '강남구 선착순 다섯명'을 외치며 누워있는 조원 4명한테 총을 쏘고 나머지 한 발을 자살하는데 썼다"고 증언했다.

가해자의 우울증 병력과 예비군의 증언으로 볼 때 예비군 총기사고는 우발적 사고가 아닌 명백한 살인 의지를 갖고 저지른 범행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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