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주용석/정지은 기자 ] 삼성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만 남기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화학 및 방위사업 부문을 한화에 넘기는 ‘빅딜’을 한 뒤 한동안 잠잠하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재가동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을 압축하고 있다.
삼성 내에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등 일부 주력 사업을 뺀 모든 사업이 구조조정 검토 대상”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원모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 등이 정리 대상으로 거론된다. 두 사업의 매출은 작년 기준 각각 7000억원과 4000억원으로 삼성전기 전체 매출(약 7조1000억원)의 15%에 이른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중 정리 대상 사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방식으로는 사업 중단, 매각, 분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사업재편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적 부진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삼성전기의 작년 영업 缺痼?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삼성 자체 진단 결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비주력 사업을 대폭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남윤선/주용석/정지은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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