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불대 유가, 추가 상승 어려울 듯

입력 2015-05-13 22:59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의 유가 전망

더 오르면 셰일오일 증산



지난달 말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선물가격은 배럴당 60.75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선물가격은 배럴당 66.67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원유 굴착 장치 숫자가 꾸준히 줄고, 원유 생산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3일 최고점인 99.49에서 12일 94.58로 약 5% 떨어졌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유가 상승이 구조적 요인 때문에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원유 공급량이 여전히 과잉상태인 데다 원유 비축량과 생산량도 풍부해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미국 원유 굴착 장치 수는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10월의 44%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하루 100만배럴 이상 많았다.

원유 공급 증가의 더 큰 요인은 그동안 고사 위기에 몰렸던 미국 셰일오일업계가 유가 상승으로 살아나고 獵募?점이다. 셰일오일 업체는 최근 생산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몇몇 업체는 비용을 8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셰일오일 업체는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원유 생산 증가에 힘입어 공급량을 늘렸다. OPEC 국가들의 3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72만배럴로 플래츠가 예상했던 하루 3000만배럴을 넘어섰다. OPEC이 자체 예측한 올해 평균 예측치도 140만배럴을 초과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71만배럴로 러시아에 대한 각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핵협상 타결 이후 원유 생산과 수출을 급속히 늘리고 있는 이란은 하루 생산량을 추가로 100만배럴 늘릴 가능성이 있다.

유가를 결정하는 다른 축인 수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세계 수요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원유 수요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 늘었고, 중국도 올 1분기 4%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요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반다나 하리 수석애널리스트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 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Platts)의 에너지 관련 칼럼을 매달 1회 독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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