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기업 오너들, 자존심 대결…"서울시내 면세점에 다 걸었다"

입력 2015-05-14 10:04   수정 2015-05-14 10:54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운영권을 놓고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 오너들이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면세점 한 곳을 차지하고 뺏기는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 주도 하에 ‘통 큰 결심’을 했다. 85년 역사의 신세계 본점 명품관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

그동안 경쟁사들에 비해 면세사업에서 힘을 쓰지 못하다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난해 김해공항 면세점, 올 2월 인천공항 면세점을 연이어 따낸 데는 정 부회장의 면세사업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정 부회장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뒤 "우리는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 등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유통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역량은 가장 앞서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금까지 이번 면세점 입찰을 위해 별도법인 ‘신세계DF’를 출범시키는 등 각오가 남다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전격 제휴’를 맺고 면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과 이 사장이 직접 만나 ‘합작 카드’를 성사시켰다. 현대산업이 지난 1월 면세점 유치 계획을 발표한 뒤 정 회장이 먼저 이 사장에게 합작을 제안했다.

양 측 오너가 직접 움직인 만큼 면세점 사업 확보를 위한 노력도 적극적이다.

정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과 가진 회의에서 “전 그룹 차원에서 시내 면세점을 지원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사장도 ‘글로벌 면세시장 빅3’를 목표로 면세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도 핵심 부지인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선정했다. 김승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통 등 서비스사업 분야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상생’에 초점을 맞춰 면세점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상생과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춰 면세 사업을 진행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두투어와 서한사, 엔타스듀티프리, 에스제이듀코, 제이앤지코리아 등 중소기업들과 함께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다분히 상생에 중심을 둔 행보다.

각 그룹 오너들이 전면에서 면세 사업을 지휘하는 만큼 사업권을 따낸다면 그만큼 오너의 능력이 돋보이겠지만 패배할 경우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야말로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상황이다.

한편 관세청은 서울시내 면세점 신청을 다음달 1일 마감하고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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