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숙청에도 '기록 삭제' 되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5-05-14 10:26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말 숙청됐는데도 김정은 기록영화 등에서 계속 등장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현영철이 지난달 27~28일 진행된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나 같은 달 30일 김정은의 군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과의 기념촬영에는 불참했다는 점에서 숙청일자를 4월 30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방영한 김정은의 군 관련 공개활동 기록영화에 지난 3월 20일 북한 공군의 비행장 타격훈련 때 김정은을 수행한 현영철의 모습이 등장한다.

북한은 고위급 간부의 숙청 전후로 영상·출판물 등에서 당사자의 얼굴이나 이름을 삭제하는데 현영철은 그렇지 않았다.

이영호 총참모장은 해임 후 6일 만에 김정일 기록영화에서 삭제됐고 장성택은 처형 5일 전 김정은 기록영화에서 삭제됐다.

숙청 보름이 지난 14일 오전 현재 노동신문 사이트에서도 현영철이 등장하는 사진과 관련 기사가 검색되고 있다.

숙청된 인물에 대한 '흔적 지우기' 작업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담당한다.

현영철이 숙청됐는데도 관련 기록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선전선동부가 자기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정원이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현영철 숙청'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관련 기록영화에서 특정 엘리트가 동행한 모습이 지워지면 그때에는 숙청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다"며 "그런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김정은 기록영화에 계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그가 '처형' 또는 '숙청'됐다고 국정원이 발표하고 있어 정보 분석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도 전날 현영철 숙청 발표를 하면서 '총살 첩보'에 대해서는 북한이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김정은 기록영화에 현영철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을 이유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현영철을 숙청하고도 관련 사실의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지난달 29일 국정원의 '김정은, 고위 관계자 15명 처형' 사실 공개와 외신의 관련 보도를 고려해 김정은이 비공개를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비공개를 지시했기 때문에 노동당 선전선동부도 현영철 관련 기록의 삭제를 주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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