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나왔습니다. 미국 남가주대(USC)의 대프나 오이저맨 연구팀은 마감시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측정하는 단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미루는 습관을 줄일 수 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23일 미국심리학협회 학술지인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 이 같은 결론의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대학 학자금이나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언제부터 저축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지불해야하는 시점은 다른 방식으로 알려줬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18년 뒤부터 학자금을 내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다른 그룹에는 6570일 뒤부터라고 전달했습니다. 은퇴시점도 한 그룹에는 30년 혹은 40년이라고 말했고 다른 그룹에는 1만950일 혹은 1만4600일이라고 알려줬죠.
결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남은 시간을 년 단위가 아니라 일 단위로 알려준 그룹이 4배나 일찍 저축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간단한 변화가 어떻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낸 걸까요? 오이저맨 박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중요한 일이더라도 임박했다고 느끼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마감이 한 달 쯤 남았구나"라고 모호하게 생각했었다면, 앞으로는 며칠 남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28일 뒤가 마감이구나"같은 식으로요. 긴장감은 늘겠지만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데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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