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을 버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입력 2015-05-14 14:38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인터넷에서 '일 미루는 습관을 버리는 법'을 검색하면 여러가지 조언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라" "마감시간을 설정하라" "완벽주의를 버려라" 등등 여러 방법이 나옵니다. 하지만 당위적이고 모호하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이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나왔습니다. 미국 남가주대(USC)의 대프나 오이저맨 연구팀은 마감시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측정하는 단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미루는 습관을 줄일 수 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23일 미국심리학협회 학술지인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 이 같은 결론의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대학 학자금이나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언제부터 저축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지불해야하는 시점은 다른 방식으로 알려줬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18년 뒤부터 학자금을 내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다른 그룹에는 6570일 뒤부터라고 전달했습니다. 은퇴시점도 한 그룹에는 30년 혹은 40년이라고 말했고 다른 그룹에는 1만950일 혹은 1만4600일이라고 알려줬죠.

결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남은 시간을 년 단위가 아니라 일 단위로 알려준 그룹이 4배나 일찍 저축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간단한 변화가 어떻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낸 걸까요? 오이저맨 박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중요한 일이더라도 임박했다고 느끼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마감이 한 달 쯤 남았구나"라고 모호하게 생각했었다면, 앞으로는 며칠 남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28일 뒤가 마감이구나"같은 식으로요. 긴장감은 늘겠지만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데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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