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그덕' 대는 정유株, '윤활유'로 주가 기름칠할까

입력 2015-05-14 14:53  

[ 박희진 기자 ]
최근 불안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정유주(株)에 윤활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유주는 그동안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중장기적으로 불안정한 업황 전망과 고평가 분석 탓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윤활유 사업이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국내 정유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SK루브리컨츠 7월 상장 준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이르면 오는 7월을 목표로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 생산 규모 세계 3위 업체로,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ZIC)'로 유명하다.

정유사들의 윤활유 사업 부문은 원재료인 윤활기유와 완제품인 윤활유로 구성된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원료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윤활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실사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상장을 통해 그동안 주가 부담 요인 중 하나였던 재무적 위험을 덜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국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컸다. 올해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하향되면 차입금에 대한 가산금리가 2.0~2.5%포인트 높아지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대규모 흑자전환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회복됐을 뿐 아니라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으로 현금 확보 노력이 가시화 됐다"며 "이달부터는 재무 위험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 윤활유 시장 활황…정유株 수혜 기대

S-Oil과 GS도 윤활유 사업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GS는 자회사 GS칼텍스가 윤활유와 윤활기유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S-Oil은 윤활기유를 직접 생산하며, 윤활유는 자회사인 S-Oil토탈윤활유에 맡기고 있다.

최근 세계 윤활유 시장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고급 윤활기유로 만들어지는 자동차용 윤활유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연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윤활유 시장은 국내 정유사들이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존아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환경과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신흥국은 기계나 자동차 산업에 쓰이는 용도가 늘었기 때문에 윤활유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세에 있다"며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윤활유 부문은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에 견조하게 반영될 것"으로 봤다.

실제 1분기 S-Oil의 윤활기유 부문의 '깜짝 실적'은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S-Oil의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윤활기유 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판매량 증가가 마진 감소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S-Oil의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와 재고관련 손실 감소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올 2분기에는 전분기의 재고평가손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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