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대열에 합류했다. KT가 '밀당 요금제'로 선제 공격을 날렸다면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요금제'로 차별점을 내세웠다.
유사한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까지 가세하면 이동통신 요금제의 중심축이 데이터로 넘어간 모습이다. 데이터 이용량이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이통사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 KT '밀당'·LG유플 '비디오'…데이터 중심 요금제 '봇물'
14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필요한 만큼 선택하는 요금제다.
데이터 양에 따라 2만원대부터 4만원대까지 책정된 알뜰형 요금제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만원대 실속형 요금제로 구성된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무제한 제공된다. 일주일 전 데이터 요금제의 포문을 열었던 KT와 유사한 구조다.
차별화된 무기로는 비디오 요금제를 내세웠다. 데이터를 밀고 당겨 쓰는 '밀당' 카드를 꺼내들었던 KT와 구별되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비디오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외에 비디오서비스 전용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동영상 시청에 가장 많이 소모된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두 이통사가 일주일 간격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바빠진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 역시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미래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미래부가 추진해 온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늦어도 내주 안에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가 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통사 수익 지형에 변화올까…"중장기적으로 매출 증가 기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해당 요금제로 옮겨 타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KT의 경우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은 지 4일 만인 지난 12일 가입자 10만을 돌파했다. 망내 무한 음성 통화를 도입했던 '모두다 올레' 요금제의 첫 영업일 3일간 가입자수인 5만 8000명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성과다. 음성 통화는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활발한 고객층에서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갈아탄 한 KT 가입자는 "업무상 통화량이 많아 6만원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썼지만 필요 이상으로 책정된 데이터가 남아 돌았다"며 "실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4 맙愎?요금제로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로 요금제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이통사의 수익 지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음성 통화를 많이 쓰던 이용자들의 매출 감소 효과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데이터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끌어올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당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012년 1월 1.5기가바이트(GB)에서 올해 3월 3.4GB로 급증했다. 고사양 게임, 음원 스트리밍, 고화질 동영상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 이용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성통화가 줄고 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는 패턴 변화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ARPU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향후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중심으로 트래픽 증가에 따른 요금제 업그레이드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데이터 통화량이 늘면 통신사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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