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 막아선 '지역 이기주의'] 송전선 지연…군산산업단지 '전력대란'

입력 2015-05-14 20:56  

커지는 기업 부담

동부하슬러 화력발전소 1·2호기는 건설 난항



[ 심성미 기자 ] 지역 주민 반대로 전국 곳곳에서 송전 설비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서 ‘송전설비 건설’이 기업의 주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송전선로 건설 지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은 군산산업단지다. 군산산업단지에 추가 전력을 보내줄 전북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이 주민 반대로 3년째 미뤄지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 송전선로를 2008년 착공해 2010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완공 시점인 2010년에야 공사를 시작했다. 군산~새만금 송전선로는 주변 지역에 최소 300만㎾의 전력을 공급해야 하지만 현재 139만8000㎾를 공급하는 데 그치고 있다.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OCI 세아베스틸 등 입주업체들이 더 많은 전력을 한전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도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공사가 중단된 지 3년 만에 한전이 지난 12일 공사를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일부 지역 주민 반대는 여전하다. 이 송전선은 당초 예상보다 6년가량 늦어진 2016년 말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지??9월엔 송전탑 건설 문제로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주민들의 집단 반발 등으로 예비 송전탑과 선로 건설 결정이 2년 가까이 늦어진 데다 비용 분담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발전소와 북당진변전소를 연결할 송전망 건설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삼탄은 계약금 270억원까지 치렀지만 잔금(2430억원) 납부를 앞두고 돌연 계약을 포기했다. 송전탑을 짓는데 발생하는 수천억원의 비용, 발전소 완공 이후에도 송전탑 완공까지 3년 이상 가동을 하지 못하는 점 등이 부담이 됐다. 결국 동부발전당진은 지난해 10월 삼탄이 제시했던 것보다 23% 낮은 금액에 SK가스가 인수했다.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된 동부하슬러 1·2호기는 송전망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4월 전기위원회로부터 건설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전기위원회는 송전망을 건설해야 하는 구간(강릉 발전소 부지~신영주 변전소·약 140㎞)이 6개 시·군을 지나고 있어 이 지역 민원을 수용하면서 송전망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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