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 주총 표대결서 승리
[ 뉴욕=이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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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은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헤지펀드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의 넬슨 펠츠 회장(사진)과 벌인 위임장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회사 측이 선임한 12명의 등기이사를 모두 유지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듀폰 지분 2.7%를 보유한 펠츠 회장은 표대결까지 벌이며 4명의 이사를 자신이 추천한 인사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실패했다. 칼 아이칸과 함께 월가의 대표적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펠츠 회장은 그동안 경영 효율성을 높여 주주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듀폰을 농업, 생명과학, 화학, 소재 분야 등 여러 사업부로 쪼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위임장 대결에서 듀폰의 백기사로 나선 것은 월가의 기관투자가들이었다.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끌어들인 엘런 쿨먼 듀폰 회장은 뱅가드그룹과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 등 3대 기관투자가의 지지를 받아 212년 전통의 회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개인주주들도 각 사업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말潁?쪼개면 안 된다는 쿨먼 회장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WSJ는 듀폰이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도 주주들이 쿨먼 회장을 지지한 배경이 됐다며 행동주의 헤지펀드로부터 회사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실적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펠츠 회장은 주총 후 “앞으로도 듀폰의 실적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경영 참여 시도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듀폰의 주가는 6.8% 하락한 69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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