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d 개혁안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논란

입력 2015-05-14 21:27  

상원 "3개월마다 정책 보고서 내라"…옐런 "통화정책, 정치 영향 받을 우려"

뉴욕 총재 선임 상원 인준 의무화…WP "공화당의 정부 견제 의도"



[ 박수진 기자 ] ‘세계의 은행’으로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배구조 개편법안이 제출되면서 Fed의 기능과 위상 변화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Fed가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법안 처리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위원장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는 지난 12일 ‘Fed감사법안’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법안의 내용은 △Fed의 정보공개 의무 강화 △지역 연방은행에 금리결정권 부여 △연방은행 체계 개선 △뉴욕연방은행 총재 선출 방식 개선 등 크게 네 가지다.


○“뉴욕 총재, 상원 인준 받아라”

가장 민감한 부분은 뉴욕연방은행 총재 선출 방식이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멤버로 활동하면서 관할구역 내에 있는 미국 주요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총괄한다. 재무부 대리인으?중앙은행의 대내외 결재업무도 수행한다. 이 때문에 ‘리틀 Fed 의장’으로 불린다. 지금은 뉴욕연방은행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Fed의 인준을 받는 식으로 결정된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를 대통령 추천과 상원 인준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안을 내놨다. 역할과 위상을 감안할 때 Fed 내부적으로 처리할 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기능과 위상이 막중한데도 그동안 월가와 너무 밀접해 금융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Fed 개혁의 시작은 뉴욕연방은행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오바마 정부 견제 성격도

위원회는 지역 연방은행에도 초과지급준비금 대출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Fed의 권한을 줄이고, 현재 반기로 돼 있는 의회에 대한 FOMC 보고서 제출 주기를 3개월로 단축하는 ‘투명성 강화 방안’도 포함했다. 아울러 100년 넘게 지속돼온 12개 지역 연방은행 구획을 6~7개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추진토록 관련 규정을 넣었다.

WSJ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의회의 Fed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올해로 102년을 맞은 미 연방은행 체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ed는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들어 입법에 반대하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최근 “Fed감사법은 통화정책에 대한 의회의 영향력을 강화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의장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지난 3월에만 리처드 셸비 의원 등 여섯 명의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만난 것으?알려졌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월평균 의원 접촉 횟수가 2.36차례였다. 리서치회사 컴패스포인트의 이삭 볼텐스키 수석부사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Fed 개혁에 공감하고 있어 논의를 거쳐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뒤 Fed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Fed를 개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부를 견제하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