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장 부활 신호탄될 듯"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4일 오후 11시13분
일본 노무라금융그룹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이 아리랑본드를 공모 발행한다. 아리랑본드란 비거주자인 외국인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원화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오는 28일 총 3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10년 만기로 1500억원, 15년 만기로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채권 신용등급을 상위 두 번째인 ‘AA+’로 평가했다. 노무라금융그룹 지주회사인 노무라홀딩스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해 높은 등급을 받았다.
아리랑본드는 1995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처음으로 발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모 방식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노무라금융그룹의 자금조달 지원 역할을 하는 회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 통화 다변화를 노리는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아리랑본드 발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내 AA+ 신용등급 금융회사들의 최근 조달금리는 만기 10년은 연 2.7%, 15년은 연 3.0% 수준이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기업이 국내 채권시장을 실질적인 자금조달처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아리랑본드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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