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데이터 요금제 시대…'IoT 라이프' 이끌 서비스 선보이겠다"

입력 2015-05-15 07:00  

Cover Story - SK텔레콤

뜨거워진 데이터 경쟁 주도
웨어러블 'T아웃도어'·'T키즈폰' 등 기존에 없던 맞춤형 서비스 승부수
구글·페북·애플 등 IT 공룡들과 대결

SK 계열사와 ICT 시너지
하이닉스-플래닛-브로드밴드와 협력…'차세대 플랫폼'으로 성장 돌파구 마련
"2018년까지 100조 기업으로 키울 것"



[ 전설리 기자 ]
통신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경쟁 격화와 통신 요금 인하 압박 등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나빠지는 추세다. 통신사들이 치열하게 미래 사업을 찾아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해답은 데이터에 있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등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늘어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데이터 시대에 맞춰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나섰다. 요금 부과 체계도 데이터 중심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시대에 맞춰 사업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고 데이터 이용에 기반한 콘텐츠 플랫폼 사업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시대엔 통신요금뿐 아니라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기업가치를 작년 말 58조원에서 2018년 1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데이터 중심의 통신시대 마케팅 전략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가 열리면 음성통화는 싼 가격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사업 환경에서 통신사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데이터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 SK텔레콤은 가입자들이 데이터 이용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전용 요금제인 ‘T아웃도어’와 어린이 특화 상품인 ‘T키즈폰’이 대표적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 적합한 T아웃도어 요금제는 최근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T키즈폰도 가입자 20만명을 눈앞에 뒀다.”

▷최근 발표한 플랫폼 전략의 차별화한 특징은.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기존 인터넷업체들과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일반 플랫폼 사업자보다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가입자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접근 방식도 다르다. 기존 인터넷업체들은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화·모바일화하는 데 주력했다.

SK텔레콤은 O2O(온·오프라인 연결) 관점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커뮤니티-쇼핑 등을 연동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글 등 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통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응 전략은.

“통신사와 OTT(over-the-top·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 사업자는 속성이 다르다. 통신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단 한순간도 끊겨선 안 된다.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통신망부터 요금제 단말기 부가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이용자의 모든 불만을 책임진다. 이용자와의 관계가 OTT에 비해 훨씬 밀접한 배경이다. 통신 사업에서 쌓은 맞춤형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2018년 기업가치 10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달성 계획은.

“통신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할 것이란 강한 의지를 반영해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약 20조~21조원이다. 통신시장에서 입지를 더 확고하게 다지고 수익성을 높인다면 2018년 기업가치를 두 배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회사 SK하이닉스 SK플래닛도 기업가치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0%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은.

“최근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50%를 밑돈 것은 선불폰 등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회선을 정리한 탓이다. 앞으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면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은 기존의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장기 가입자와 결합상품 가입자 등의 혜택을 강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였다. T아웃도어 T키즈폰과 같은 새로운 상품도 내놨다.”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유와 앞으로 시너지 전략은.

“SK텔레콤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잔여 지분(49.4%)을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 6일 SK텔레콤 이사회와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에서 의결해 최종 승인했다.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높이려는 취지다. 무엇보다 모바일화 개인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 미디어산업 구조와 사업 환경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진출 전략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도 플랫폼 전략을 적용할 것이다. 해외 통신사를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나서는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동통신시장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장성이 높지 않다. 통신사업 특성상 각국의 규제가 강한 것도 걸림돌이다. 해외 플랫폼 전략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터키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플랫폼 사업을 해외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해외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

▷핀테크(금융+기술)시장 공략 전략은.

“최대한 편리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금융업체는 물론 다른 ICT업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통신기술과 보안·인증기술, 가입자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등이 차별화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 금융 서비스인 휴대폰 결제, OK캐쉬백 등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서비스를 연동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컨대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자지갑 ‘시럽’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열린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우물 안’ 방식의 서비스로는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앞으로는 경쟁사와도 과감히 손을 잡겠다.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 예컨대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과도 손잡고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다. 이용자가 SK플래닛이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T맵’뿐만 아니라 경쟁사 서비스 ‘김기사’를 원하면 T맵과 김기사를 패키지로 묶어 서비스할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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