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쓰면 50% 깎아주고, 멤버십 할인율 내 맘대로 설정
[ 이호기 기자 ]
SK텔레콤이 종전 단말기 보조금 위주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장기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확 바꿨다. 이에 따라 최근 단말기를 교체한 고객 가운데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SK텔레콤 고객의 기기변경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건수를 넘어섰다”며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보다 40~50%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는 단통법 시행으로 신규 가입(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단말기 보조금이 같아진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기기변경에는 위약금이나 유심비 등 ‘전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번호이동을 위해 신용정보 조회 등 30~40분 이상 소요되는 까다로운 절차도 크게 준다. 기기변경은 10분이면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장기 우량 고객에 대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가족 간 이동전화 결합 할인이 대표적이다. 이미 2008년 결합 가족의 총 가입연수에 따라 최대 50% 요금을 할인해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이 처음 출시된 뒤 관련 혜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부터 가족 결합 고객과 VIP 고객에게 연간 할인액 제한이 없는 ‘무한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 1분기 가족 간 결합 고객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온가족 행복 플랜’도 내놨다. 2인 이상 가족 결합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월정액 3000원(부가세 별도)만 내면 △월 기본 데이터 및 음성 제공량 최대 150%로 확대 △데이터 소진 시에도 추가 요금 없이 웹서핑과 SNS 등 무제한 이용 △멤버십 등급 상향 등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제휴처에서 다양한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T멤버십 VIP·골드 고객이 제휴처의 할인율을 최대 30%까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내 맘대로 멤버십’을 선보였다.
뚜레쥬르 VIPS 피자헛 CU 11번가 등 인기 제휴처 5곳에서 기본 할인율 총합인 71% 범위에서 제휴처별 할인율을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5%포인트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식을 좋아하는 고객은 VIPS와 피자헛의 할인율을 20~30%로 높이고 나머지 제휴처의 할인율을 5~11%로 정하면 된다.
SK텔레콤은 비슷한 시기에 요금 절감, 멤버십 혜택, 단말기 분실 보장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T클래스’를 내놨다. 오는 9월 말까지 신규 가입 또는 기기변경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요금 약정할인 금액 대비 최대 120% OK캐쉬백 포인트 제공 △VIP·골드 멤버십 부여 △분실 시 최대 80만원 보상 △무사고 24개월 후 재가입 시 25만원 OK캐쉬백 포인트 제공 △OK캐쉬백 포인트 최대 10배 특별 적립 등 혜택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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