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 '순항'…높은 배당성향도 매력

입력 2015-05-15 07:00  

Cover Story - SK텔레콤

SK텔레콤 강점 분석



통신업체들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휴대폰 시장 포화와 통신사·단말기별 차별성 약화 등으로 2006년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고(高)ARPU 가입자 확대의 발판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3G 무제한 요금제 출시 영향 등으로 2011년까지 감소세는 계속됐다. 이후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2012년부터 LTE(4세대 이동통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통신업체들의 혼합평균 ARPU는 지난 3년간 연평균 5.5% 성장했다.

그러나 LTE 보급에 따른 ARPU 성장세는 올해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ARPU 증가를 견인했던 LTE 가입자 확대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보 역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

SK텔레事?통신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속에서도 플랫폼 등으로의 신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원이 업체 중 가장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입자 기반 빅데이터, 요금청구계정 등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 단계에서 높은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사업 확장이 가장 수월해 보인다.

자회사 SK플래닛의 경우 아직까지 실질적인 이익기여도는 낮다. 하지만 11번가 등 기존의 전통적 통신사업 영역에서 탈피한 신규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11번가는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 중 방문자 수 기준 1위 업체로 2014년 누적 방문자 수는 2억10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쇼핑 고성장세와 함께 양호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e-커머스 외에 보안,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지분투자와 사업협력 체결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헬스케어 분야(건강관리, 의료기기, 헬스케어 솔루션)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되는 융합사업에도 올해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7월에는 중국 선전에 ‘SKT선전메디컬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대병원과 합작설립한 ‘헬스커넥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를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는 등 앞으로 이들 사업이 점진적으로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3월엔 SK브로드밴드 지분을 기존 50.6%에서 100%로 늘려 자회사로 가져갔다. 이에 따른 중장기적 사업효율성 극대화 및 사업부문 간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재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간 사업정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재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B TV 모바일’ 사업과 SK플래닛의 ‘호핀(Hoppin)’처럼 중복사업에서 오는 비효율성(경영전략 의사판단 지연, 이중 비용 발생 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사업부문 분사 등 새로운 자회사 설립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러한 서로 간의 협업 및 교통정리는 중장기적으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으로 해석된다.

안정적인 배당도 돋보여

무엇보다 SK텔레콤을 업종 내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투자 대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부 규제 리스크 및 신규사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어주로서의 투자매력이 높다는 얘기다.

배당성향이 50%에 육박하고 시가배당률이 3.8%대에 달하는 이 회사는 2015년 중간배당 증액까지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배당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동사가 2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과 배당 확대 등도 동사의 추가적인 배당지급 여력 상승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최근 정부의 번호이동 시장 안정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통신업체들의 고영업비용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신 3사의 1분기 ARPU는 평균적으로 전분기 대비 2.6% 하락하는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배당수익률(3.7%) 및 자사주 매입(2015년 4000억원 수준 예정) 등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이 예상되는 SK텔레콤이 업종 내에서 최선호주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성수완 < NH투자증권 연구원 phil.seong@nhw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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