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기준금리 '동결'…3월 인하효과+경제지표 더 지켜본다(상보)

입력 2015-05-15 10:16   수정 2015-05-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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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경기 상황 두고 정부·KDI, IMF·OECD 전망 엇갈려
"2분기 경제지표, 회복 미약하면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3월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와 경제지표 결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을 점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6명의 응답자 중 93.4%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전망 경로에 부합한 가운데 3월의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인식을 드러낸 점도 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이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회복세가 미약하긴 해도 최근에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제지표 결과를 좀 더 지켜본 뒤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은 "한은은 이달 금리 동결 후 추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월별 등락을 반복하면서 경제 전망은 혼선을 빚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국내 경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정도의 반등은 아니며 수출 부진이 경제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내 경제에 대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IMF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내려 잡으며 올 들어 세 번째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부진,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한국의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OECD는 국내 3월 기준 경기선행지수(CLI)는 102.0으로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국내 경제가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밝혔다.

채현기 연구원은 "국내 경기의 저점은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이후의 경기 회복세가 어떤 속도로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며 "2분기 경제지표에서 미약한 회복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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