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경기 회복세, 전망경로와 부합…긍정적 신호 있어"(종합)

입력 2015-05-15 13:36  

[ 채선희 기자 ]

"금리인하 효과 더 지켜봐야…실물경제 파급 효과 미미"
"가계부채 급증 우려, 구조 개선 차원에서 주금공 출자 결정"

"금융시장 변동성 매우 큰 상황, 시장 안정화 노력 나설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전망 경로와 부합해 가고 있다"며 "경제주체의 심리 지표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경기 개선 흐름에 긍정적 신호가 분명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인하한 이후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자산시장 회복, 소비심리 개선으로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회복세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점,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함께 지난해부터 경기회복 모멘텀(동력)을 살리기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적극 운용했다"며 "금리 인하가 부동산 경기 호조 등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5개월 만인 지난 3월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끌어내렸다.

이 총재는 "금융과 자산시장에서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실물 경제로의 파급 효과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금리 인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수출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데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최근 2년6개월 간 원·엔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본 기업과의 경합도가 큰 자동차, 철강, 기계 등의 업종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시장 점유율 추이를 분석해보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 등 상대국의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며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가계부채는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현재의 가계부채 수준은 감당이 가능하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한 달 동안 8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79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가계대출 증가액(4조6000억원)에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그는 "금융감독 당국, 기획재정부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할 생각"이라며 "가계부채 구조 개선 차원에서 주택금융공사에 출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금융공사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출자에 참여할 것이며 출자 시기는
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발행 실적과 지본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가격 변수가 출렁일 때에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바로 받는 등 연관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유의하고 있으며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면 공개시장조작 등 시장 안정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해외여건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리스크 요인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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