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상오 (사)한국귀농귀촌진흥뤈 원장 |
<p>2013년에는 귀농종주국 일본을 추월해 3만2000세대 5만6000명이었고 2014년에는 4만4000세대 8만1000명으로 해마다 사상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귀농귀촌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7년에는 약 5~6만 세대, 10만명의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p>
<p>무엇이 50년 이상 지속된 산업화와 이촌향도를 무너트리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떠나는 이도향촌(移都向村)을 만들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 경제적 불안, 전원생활의 동경, 고령의 가족과 결합, 일과 건강의 양립, 생명농업의 선호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한다.</p>
<p>1990년 이후 약 30만 명 정도가 농촌으로 이동했다. 대규모 인구이동의 결과 농촌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농업중심의 획일화된 농촌이 아니다. 단순 1차 산업에서 가공과 서비스, 유통, 농촌 奐ㅐ?결합한 6차 산업으로 무장하고 있다.</p>
<p>귀농귀촌한 도시민은 도농 융복합(融複合)을 시도한다. 즉, 도시의 기술, 지식, 경험과 농촌의 전통, 농업기술, 휴양, 환경 등을 융합해 새로운 맹아를 키운다.</p>
<p>농촌으로 가는 개척자들은 디지털과 디자인, 다이내믹(역동성)으로 무장한다. 소위 농공상 융합화에 여가, 경관, 친환경식품, 교육, 힐링, 직거래 등이 가세해 과거에 볼 수 없는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p>
<p>귀농귀촌으로 도농융합의 길을 열렸다. 이것은 국토개조와 공간산업 활성화, 내수경기를 살리고 있다. 덤으로 일자리창출과 마을단위 자조적 복지가 이루어진다.</p>
<p>2009년 이후 귀농귀촌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퇴이후 행복한 생활을 위해 시골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지속불가능한 도시생활의 대안모색을 농산어촌에서 찾는다. 또 평생 경제적 자립과 자력갱생의 실현을 농촌에서 시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애국애족이다.</p>
<p>하지만 국가가 귀농, 귀촌인들에게 제공하는 정책은 미미하다. 약간의 정보제공과 귀농 전단계 교육, 현장지원 실습 등이 전부이다. 실상을 보면 2014년 귀농귀촌한 사람의 2%정도가 귀농 전 단계 100시간 교육을 이수했다. 또 전체 귀농귀촌인의 0.7% 정도가 선도농가에서 현장실습을 지원받았다.</p>
<p>교육과 훈련이 없는 귀농귀촌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최소한의 교육과 훈련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p>
<p>국가는 준비된 귀농, 귀촌인들을 농촌으로 내려 보내는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이 도시에서 해 오 ?일과 농업, 농촌, 농민이 결합할 수 있도록 직업융합교육과 훈련이 요구된다.</p>
<p>이웃 일본은 도시민을 대상으로 시골마을에 최초 방문하고 재방문해 후원자가 되도록 유도한다. 이들이 원주민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준주민이 되고 귀농귀촌 후에 정주민이 되도록 돕는다. 10여년 이상 시간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p>
<p>우리 정부도 번개 불에 콩 굽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에 적응하고 자립과 안착을 도울 수 있는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정부정책은 도시에서의 정보제공과 사전교육, 농촌 이주 후 전문품목 교육과 현장지원 실습으로 일관해 왔다.</p>
<p>이것으로는 세계금융자본주의에 익숙한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부족함이 많다. 현장실습 이후 작목의 재배, 가공, 유통, 마케팅에 관련된 전문훈련이 요구된다. 또 훈련된 전문농업인을 평가하고 컨설팅해서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p>
<p>귀농, 귀촌인들이 성공브랜드를 만들면 마을과 주민이 협력형 소득사업을 할 것이다. 20세기 중반 시들었던 경제와 문화가 다시 꽃 피울 것이다.</p>
<p>(사)한국귀농귀촌진흥원 유상오 원장</p>
<p>♦ 유상오는?</p>
<p>유상오 (사)한국귀농귀촌진흥원 원장은 국내 귀촌컨설턴트 1호로 일본 지바(千葉)대학에서 환경계획학 박사를 받고 대한주택공사 연구부장, 경향신문 전문위원(부국장급)을 거쳤다. 유 박사는 40년 이상 지속될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양극화, 내수침체 구조 속에서 개인이 은퇴 후 살아갈 수 있는 자립적 일자리창출 방법과 자조적 복지모델을 연구하고 있다.</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