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암 수술 딛고 선두권 '투혼'

입력 2015-05-15 21:27   수정 2015-05-1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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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챔피언십 1R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병상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 최만수 기자 ]
“수술 하루 전까지 클럽을 잡았고, 수술 다음날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이민영(23·한화)이 신장암을 이겨내고 필드로 돌아왔다. 이민영은 15일 경기 용인시의 수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8위에 올랐다. 선두 이승현(24·NH투자증권) 등과는 1타 차다.

이민영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대회 직전 심한 복통을 느꼈고 신장암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20대 초반의 건강한 운동선수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병원에선 7월께나 복귀할 것을 권했지만 이민영은 불과 한 달 만에 투어 출전을 결심했다.

이민영은 “몸 상태가 전과 같다고 말할 수 없지만 통증이 거의 없어 경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TV로 LPGA 경기를 보니까 너무 골프가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다”고 말했다.

이민영은 병상에서도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대회 1주일을 앞두고는 Х느?잡았다. 몸은 정상이 아니었지만 이민영의 열정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민영은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했지만 15번홀(파4),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샷은 다소 흔들렸지만 퍼트감이 좋았다. 이민영은 “첫 홀에서 데뷔할 때처럼 떨렸지만 이후 홀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고진영(20·넵스)의 맞대결에선 전인지가 먼저 웃었다. 전인지는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8위에 올라 시즌 3승째를 노리게 됐다. 고진영은 1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52위로 처졌다.

용인=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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