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은 지난달부터 자상하고 훈훈한(?) 인상을 주는 남성 판촉사원들, 일명 ‘리큐맨’을 수도권 주요 대형마트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리큐맨이 투입된 수도권 마트 20곳에서 주요 품목 매출이 전월 대비 평균 385% 늘었고, 일부 매장은 여덟 배가량 매출이 뛰는 등 쏠쏠한 성과를 올렸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3년 전에도 신제품 출시에 맞춰 연극영화과 출신이거나 연예인 지망생인 남성 판촉사원을 대거 채용해 일선 마트에 투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한달 만에 매출이 350% 이상 뛰는 효과를 누렸죠.
“자동차 회사의 신차 발표회에 미녀 레이싱걸이 등장하듯 생활용품의 주 고객인 주부를 공략하기 위해 잘생긴 외모의 남성 판촉사원을 투입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애경은 이번에도 소비자 반응이 좋은 만큼 리큐맨 투입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등 유명 화장품 업체에서도 백화점 매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판매사원으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멋쟁이 청년들을 전진 배치하는 추세입니다. 영업이 잘 된다니 반가운 소식이지만, 뭔가 개운치 않다는 느낌도 듭니다. 훈남을 골라 뽑는 곳이 자꾸 늘어나면 저 같은 다수의 보통사람들은 설자리가 좁아지는 것 아닐까요…. /tardis@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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