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가, 광주 태전서 분양 대결…청약일정 놓고 신경전

입력 2015-05-17 21:35  

[ 김하나 기자 ]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는 지역에서 청약 일정을 둘러싼 눈치작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첨자 발표일이 겹치면 청약자는 두 곳 중 한 곳밖에 청약할 수 없어서다. 입지 평면 등에 자신이 있는 건설사는 과감하게 당첨자 발표일을 동일하게 지정해 정면 대결을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곳은 서로 협의해 일정을 다르게 조정하거나 조금이라도 먼저 하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 광주 태전지구에서 지난 15일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두 회사 분양물량을 합하면 3786가구나 된다. 현대가(家)의 대표 브랜드 아파트들이 수도권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청약 일정을 막판에 조정하면서 정면 승부를 피했다. 현행 청약제도는 두 곳 이상 복수 청약을 하고 당첨자 발표일이 같으면 이중 당첨으로 당첨을 취소토록 하고 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를 경우 청약 접수일이 같아도 동시에 청약할 수 있다. 이때 중복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이른 아파트만 당첨으로 인정한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태전’은 5지구(1461가구)와 6지구(1685가구) 당첨자 발표일을 각각 다음달 1일과 2일로 다르게 조정해 청약자가 양쪽단지 모두 청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태전아이파크(640가구) 당첨자 발표일을 이보다 이른 이달 28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1순위 청약자들은 최대 세 번까지 청약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두 단지 모두 청약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내걸었다. 1등 당첨자에게는 2015년 그랜저 하이브리드2.4를 준다. TV, 냉장고 등 고가의 다른 경품도 많다. 현대산업개발도 매일 선착순 1000명에게 사은품을 지급하면서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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