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2.9%, 안철수 7.9%순
[ 진명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문재인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던 야권 차기 대권주자들의 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문 대표는 19.6%로 지난주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지난 11일 김 대표가 문 대표를 0.1%포인트 앞선 이후 격차가 1.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2·8전당대회 직후인 2월 2주차(25.2%)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재·보선 참패에 이어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논란 수습 등이 제대로 되지 않자 (문 대표의) 리더십이 적잖이 손상된 것 같다. 20%가 무너진 것은 큰 변화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오른 12.9%의 지지율을 기록해 문 대표와의 격차를 6.7%포인트로 좁혔다.
박 쳄揚?광주와 전남·북 지역에서 1위로 올라서며 문 대표에게서 이탈한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가 7.9%,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 지역의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정치권은 친노(노무현)계 좌장인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안 지사가 차세대 친노그룹 리더로 부각돼 지지도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43.4%를 나타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지난주보다 0.5%포인트 하락한 40.8%를 나타냈고 새정치연합은 2.2%포인트 오른 29.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은 주로 수도권, 30대와 40대, 사무직, 중도층에서 나타났다”며 “재·보선 승리 효과가 주춤해지고,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한 당·청 갈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명구 기자 pmg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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