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돌파] 요즘 케냐서 뜨는 산업은…

입력 2015-05-18 21:04   수정 2015-06-03 09:25

해외서 꽃피우는 기업가 정신

"주택 연 15만가구 공급 부족…건설이 황금알 낳는 거위 될 것"



[ 정영효 기자 ] “매년 15만가구가량의 주택 공급이 부족한 케냐에서 건설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겁니다.”

이수영 현대홈아트 사장(37·사진)은 자칭 타칭 ‘케냐통(通)’이다. 세 살배기였던 1981년 사업을 하는 부친을 따라 케냐로 왔다. 2000년 미국의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초·중·고교를 모두 케냐에서 나왔다. 사실상 현지인이나 다름없다. 이 대표는 아프리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건설업을 권했다.

건설업은 케냐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업종이다. 2013년 5.8%였던 건설업종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3.1%로 뛰었다. 케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기여도도 4.6%에서 11.1%로 높아졌다. 건설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이 대표는 ‘단계적 접근법’을 제안했다. “5억원이면 케냐에서 건축자재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재업에서 인테리어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뒤 매출 100억~2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우면 건축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만爛求?”

물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경제 수준은 낮지만 취향은 한국인 못지않게 까다롭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정부 규제와 부패가 남아 있는 등 사회 곳곳에 배어 있는 개발도상국의 잔재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그럼에도 케냐는 진출할 매력이 충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얘기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다. 동아프리카의 유일한 물류항구인 몸바사가 케냐에 있다. 케냐를 통해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모든 주변 국가에 진출할 수 있다.

최영철 사나기업 회장은 “케냐도 이제 전자동 컴퓨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산업구조가 복잡해졌다”며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추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이로비=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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