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현대중공업, 인도 조선 파트너 돼달라"

입력 2015-05-19 21:38  

울산 현대重 본사 방문

최길선 회장 등 경영진 印 초청
18억弗 LNG船 수주 유력



[ 도병욱/하인식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 개별적으로 만난 기업인 중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포함돼 있다. 당초 접견 계획이 없었지만, 인도 측이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디 총리가 인도 조선업 발전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엔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조선소를 둘러보고 최길선 회장 및 권오갑 사장과 면담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은 인도 측 요청으로 이날 오전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했다.

모디 총리가 바쁜 일정을 쪼개 조선 ‘빅3’의 CEO를 직간접적으로 만난 것은 한국 조선 기술을 전수해 인도 조선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 연결 고리는 인도 국영 가스공사 게일(GAIL)이다. 게일은 미국의 셰일가스 도입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9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1척당 2억달러로 총 18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게일은 이 중 3척을 자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퓽?달았다.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모디 총리는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LNG 운반선 건조사업에 한국 조선사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게일과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디 총리는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최 회장 및 권 사장과 만나 “현대중공업과 인도의 협력은 준비가 끝난 것 같다”며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해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인도 방문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현대중공업의 각종 군함 제조 경력을 거론하며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인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25분 동안 조선소를 둘러봤다.

도병욱/울산=하인식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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