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분기 실적 시즌의 마무리로 시장의 관심이 2분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끌 대형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결과를 앞둔 관망세가 나타날 개연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이번주 후반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 총재의 연설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美 증시, 혼조 마감…다우, 사상최고치 기록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1포인트(0.07%) 오른 1만8312.3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06%, 0.17% 내렸다.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의 4월 28~29일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퍼진 것이 지수의 방향성을 엇갈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택 관련 개선된 경제 지표는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О?환산 기준 113만5000건으로 전월대비 20.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다 건수이자, 시장이 예상했던 102만건 증가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반면 월마트는 1분기 주당 순이익이 1.0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실적(주당 1.11달러)과 시장 예상치(주당 1.04달러)를 밑돈 수준이다.
◆ "FOMC 회의록 비둘기적 해석 기대…IT·건설 등 주목"
이날 국내 증시에도 FOMC 회의록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회의록 내용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경제 회복 상황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미국 연준의 4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데, 이번에 발표되는 의사록 내용은 과거보다 중요하다"면서 "정책 정상화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경기와 금리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생각을 해당 문서를 통해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지닌 위원들은 옐런 의장을 포함한 10명으로 원칙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원은 12명(의장, 부의장, 이사 5명, 각 지역은행 총재 5명)이지만 현재는 2명의 이사직이 공석 중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FOMC 회의의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들은 대부분 비둘기파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서 "중도 노선인 피셔 부의장을 제외하면, 상시 투표권을 지닌 위원들은 대부분 경기 부양에 우호적"이라고 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중에서는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만이 매파 성향을 보이고 있 募?것.
그는 "결론적으로 4월 FOMC 성명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의록에는 Fed의 통화긴축 관련 신호가 명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둘기파 성향의 Fed 위원의 과거 발언 때문"이라고 말했다.
Fed 위원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금리 관련 발언을 한 인사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데,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올해보다 내년 상반기에 올려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비둘기파인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경제지표 개선이란 단서가 붙어 있기 때문에 고용 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 "비둘기파적 회의록 해석…주식시장에 긍정적"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1월 9일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FOMC 의사록은 총 11회 공개됐는데, 매파로는 5회, 비둘기파로는 6회 해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징적인 점은 의사록이 비둘기파로 해석될 경우 코스피의 일일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에서 가장 큰 호재가 Fed의 통화 완화 기조 유지였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이후 수익률이 양호했던 업종은 정보기술(IT), 건설, 금융, 소비재 등이었다"면서 "Fed의 경기부양 기조가 글로벌 경기 회복, 저금리 환경 유지, 가계 소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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