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반 총장의 방문을 무산시킨 가장 큰 이유로 최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는 반 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이런 것들이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는 것을 북한 정부에 말씀드린다"며 북한의 핵개발 등 도발에 대해 경고했다.
반 총장은 또 같은날 오전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개선과 개혁, 비핵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북한이 반 총장의 이런 발언에 불쾌감을 표한하기 위해 이번 방북을 '보이콧' 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남한과 '대화 의지'가 없다는 뜻을 의도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반기문 총장이 방북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수 있고 북측에서도 리수용 외무상 등을 보내 김정은 입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 총장의 남북대화 메신저 역할에 주목했다.
'불만 표출'의 수단으로 방북 허가를 취소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사전에 승인을 해놓고도 취소를 한 것은 유엔 사무총장 방북을 통해 이득이 되는 것과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 등 양 측면을 놓고 따져본 뒤 다시 결정을 번복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기구 수장에 대한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쓰고 돌연 방북 허가를 철회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교 경험 부족이나 정치적 미숙성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합의해놓고 철회한 것은 변덕을 부린 것이다. 젊은 김정은의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해 미숙한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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