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0일(10: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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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증권이 5년 가까이 투자은행(IB) 부문을 이끌어 오던 부문 대표를 교체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조민재 HSBC증권 부대표 겸 IB부문 대표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 내부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상당히 침체되자 HSBC가 비용절감을 위해 조 부대표와 결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HSBC증권은 2011년 93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나 이후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엔 2011년의 4분의1 수준인 25억원까지 순익이 줄었다. 올 1분기 국내 M&A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인 6조원(바이아웃·발표기준) 수준으로 줄었다.
HSBC증권은 후임 IB부문 대표로 금완철 본부장(전무)을 임명했다. 하지만 5년 가까이 IB 부문을 이끌어 온 조 부대표의 이탈로 가뜩이나 최근 몇년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HSBC증권의 IB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등 조 부대표가 맡아왔던 대기업 고객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 본부장을 제외하면 HSBC증권 IB 부문의 인력 또한 연차가 낮은 직원 세명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 부문(DCM)은 전통적으로 강하지만 현재의 IB 인력구조 만으론 대형 외국계 증권사들과 겨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M&A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HSBC증권 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 외국계 증권사와 대형 국내 증권사 사이에 낀 중소형 외국계 증권사들이 인력을 줄이는데 적극적이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3월 IB 부문을 폐쇄하기도 했다.
HSBC증권은 "지난해 10월 HSBC증권 대표 및 캐피털 파이낸싱 총괄로 김도진 대표를 영입했기 때문에 규모와 경쟁력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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