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경제력은 지금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런 성과는 슈뢰더 전 총리와 하르츠 박사가 2003년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고용개혁과 연금개혁의 과실이다. 이들은 성장은 멈추고 실업률은 올라가는데도 복지비용은 갈수록 늘어나는 독일병을 고치는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단기직, 시간제 근무를 도입하고 실업수당 수혜자격을 강화하는 등 노동개혁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실업자는 권리만이 아니라 의무도 있다며 실업자에게 주는 혜택을 과감하게 줄였다. 그들은 개혁기간 동안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을 감수하고도 거침없이 연금개혁과 노동개혁을 추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발표한 ‘2015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0%로 0.5%포인트나 낮췄다. 수출부진 탓도 있지만 구조개혁의 지연이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KDI는 한국이 구조개혁에 실패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그토록 외쳐왔던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은 정치권의 어정쩡한 태도와 강성 노조의 반대 등으로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슈뢰더는 인기없는 정책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대신 독일병을 치유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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