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제습기·빙과 판매 껑충
가전유통·편의점株 기대
방학 맞아 기업들 광고 늘리고
휴가철로 해외 여행 수요 증가
제일기획·하나투어 등 주목
[ 이고운/민지혜 기자 ] 2분기(4~6월)에 성수기를 맞은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 2분기도 중반을 넘어서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성수기에는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그러나 날씨 등 변수에 따라 성수기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실적의 관건은 날씨
2분기 수혜주의 상당수는 날씨에 민감하다. 더위나 장마와 같은 날씨 변수 때문에 2분기에 호황을 누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날씨에 따라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여름용 가전제품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제습기업체인 위닉스는 21일 2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3.45%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엔 20년 만의 마른장마(비가 적게 내리는 장마철)로 제습기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여름 장마는 평년 수준일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마른장마 여파로 위닉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79% 줄어든 97억원에 그쳐 주가가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엔 ‘마른장마가 2년 연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용 가전제품의 판매 증가 기대로 2분기 실적 기대주로 떠올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개별재무제표 기준)은 작년 동기보다 45.79% 늘어난 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16.85% 올랐다.
빙과류 및 맥주를 포함한 음료를 생산하는 업체도 2분기 수혜주다. 날씨가 더워지는 2분기 중반부터 빙과류와 음료 소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사려는 소비자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따라 증가하는 편의점주도 동반 수혜주로 꼽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상청이 5~6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른 더위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여행주도 ‘기대주’
광고 관련주도 2분기가 성수기다. 휴가, 방학 등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을 앞두고 기업들이 2분기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하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 증가로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포털사이트와 미디어렙 회사인 나스미디어가 수혜주로 거론된다. 나스미디어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개별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12% 증가한 31억원이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연결재무제표 기준)도 작년 동기보다 17.42% 늘어난 2244억원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성수기 효과에다 주요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광고 집행까지 겹쳐 2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주가 때 이른 성수기를 구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일본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하나투어 등 여행주의 2분기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해 지난 12일 하나투어는 13만9500원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두투어도 14일 3만895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고운/민지혜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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