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듀오 '알맹' 이해용 씨
성대결절 극복, 가수 데뷔 성공
서민석 상무, 외국기업 취업 특강
조찬우·송경화 대표 등 멘토링
[ 최승욱 기자 ]
“상병으로 진급한 뒤 일과 후 부대 교회에서 3개월간 거의 매일 하루 1~2시간 피아노를 치며 노래 연습을 한 끝에 목이 다시 트여 예전보다 가성을 더 잘 낼 수 있게 됐습니다.”
20일 오후 1시50분 인천 옹진군 연평면 해병대 연평부대 승파관. 혼성 듀오 ‘알맹’의 남자 멤버인 이해용 씨가 국방부와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무대에서 해병 150여명을 상대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노래에 뜻을 두고도 가수 오디션에 응모하지 않았을 정도로 안일했다”며 “힘들거나 잘 안되는 일이라면 쉽게 포기했는데 입대 후 체득한 인내심과 정신력이 가수 데뷔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5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복명복창을 너무 크게 하다가 성대결절이 발생, 노래를 1년여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전역 후 여성 멤버인 최린과 함께 TV 오 兆?프로그램인 K팝스타 시즌3에서 ‘탑6’에 오르면서 인기를 얻고 앨범도 내게 됐다.
최린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2시간30여분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뒤 부대 관측소에서 북쪽 코앞에 북한이 있는 것을 보고 무서우면서도 신기했다”며 “24시간 365일 북의 기습도발에 대비하는 여러분이 남동생처럼 친근하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연평부대와 북한 석도의 거리는 3㎞에 불과하다. 2010년 11월 연평도를 포격했던 개머리해안 부근 해안포기지와는 12㎞ 떨어진 최전방 접적지역이다. 알맹은 40여분간 ‘담배가게 아가씨’ ‘니가 사는 그집’ 등 4곡을 열창한 뒤 거듭되는 앵콜 요청에 반주 없이 2곡을 더 부르며 극장은커녕 공중목욕탕도 없는 낙도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줬다.
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서민석 이베이 상무가 외국계기업 취업 노하우를 강의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서 상무는 “군대는 여러분에게 20대 초반의 청춘을 빼앗아갔지만 인내심과 눈치를 주고 겁도 없애줬다”며 “말 함부로 하지 말고 남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것은 사회에서도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에서 여러분이 장차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하기 싫은 것, 못하는 것이 있다고 전제한 뒤 인생에 후회가 없도록 20대에 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일에 온몸을 던져 시도하는 용기와 배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상무의 열강이 이어지는 동안 부대 생활관에서는 진로, 취업, 창업, 해외 취업 등 6개 분야별로 멘토 11명과 병사 100여명 간 대화가 오갔다. 조찬우 비오비에듀테인먼트 대표는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 채용자 앞에서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잘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송경화 기업교육연구소 대표는 병사들에게 고민거리, 전공, 앞으로 되고 싶은 것을 쓰게 한 뒤 자가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줬다.
김주영 90대대본부 병장은 “입대 이후 가장 알찬 시간이었다”며 “미래 고민에 대해서도 멘토 선생님이 속시원하게 조언해줘 정말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연평도=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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