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롯데' 신동빈, 새 노사문화 실험

입력 2015-05-21 23:08  

"사내 복지 키워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성장"

'창조적 노사 문화' 구축 선언
기업성장-복지확대-생산성 향상
선순환 새 패러다임 구축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제고

어린이집 확대·재무설계 지원



[ 김병근 기자 ]
롯데그룹이 회사는 사내복지 강화에 앞장서고, 직원들은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창조적 노사문화’ 도입을 선언했다. 개별기업이 아닌 대기업 그룹 차원에서 이 같은 상생 협약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롯데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그룹회장, 강석윤 롯데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및 전 계열사 노조위원장 등이 모여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었다. 노사 간 신뢰와 협력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뒤, 그 성과를 배분할 때 직원 몫을 키워 복지도 만족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는 내용이다.

대립관계에서 벗어나 노사가 힘을 합쳐 기업 성장-직원 만족도 제고-생산성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게 공동선언의 핵심이다. 더 신나는 일터를 일궈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제고로도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개별회사가 아닌 주요 그룹 차원의 노사 상생협약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평가된다. 이날 선포식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사정위원회 대표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등 각계 주요 인사도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롯데의 ‘창조적 노사문화’ 실험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신 회장은 선포식에서 “성장을 위해선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노사 간 창조적 에너지를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롯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도 했다.

롯데는 기업성과의 배분을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지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결혼 출산 자녀결혼 은퇴 등 생애주기에 맞춘 ‘라이프사이클 복지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보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7개인 어린이집도 14개로 확대키로 했다.

노사 합동 생산성 향상조직 ‘창조 드림팀’도 계열사별로 꾸리게 된다. 영업활성화, 품질개선, 고객만족도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다. 강석윤 롯데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창조적 노사문화는 그간의 경험과 교훈으로 축적한 롯데의 가치이자 신념”이라며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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