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명품 운용사] 관리자산 180조…ETF·헤지펀드 '강자'

입력 2015-05-22 07:02  

삼성자산운용

해외 국부펀드서 1조원 유치



[ 조재길 기자 ] 삼성자산운용은 관리자산만 180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종합운용사다. 주식형뿐만 아니라 채권형 펀드, 해외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 등 전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운용은 선진 운용시스템, 철저한 위험관리, 혁신적인 상품, 안정적인 펀드 운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자산운용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혁신적인 상품 개발 능력이 앞서 있다. 작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인수합병(M&A)+가치주’라는 새로운 개념의 삼성 밸류플러스펀드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주가연계증권(ELS)의 단점을 보완해 환매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ELS인덱스펀드’를 처음 출시한 곳도 삼성운용이다. 모두 종전엔 없는 신개념을 적용해 상품화한 것이다.

삼성운용은 ETF와 헤지펀드 분야의 절대 강자다. 2000년대 초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현재 20조원까지 불어난 ETF 시장은 삼성운용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당 최저 가입액이 5억원으로 제한돼 있는데도 헤지펀드 설정 3년여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 헤지펀드의 특징은 낮은 변동성이다. 매달 1% 안팎의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연기금, 기관, 거액 자산가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운용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작년 삼성 금융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모회사가 삼성생명으로 바뀐 것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생명 뉴욕법인을 인수한 데 이어 조만간 런던법인도 인수할 계획이다. 범아시아 투자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한 홍콩법인과 함께 뉴욕, 런던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유지되는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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