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주택투자 개선
[ 도쿄=서정환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사진) 일본은행 총재는 22일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과 소득의 지속적인 개선을 배경으로 개인 소비가 견조하다”며 “반 걸음이라고 해야 할지 한 걸음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경기판단은) 전진했다”고 강조했다.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약하게 표현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경기판단을 기존 ‘완만한 회복 기조’에서 ‘완만한 회복을 계속’으로 올렸다. 일본은행이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13년 7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일본 내각부는 이미 지난 3월에 “기업 부문이 개선되는 등 완만한 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8개월 만에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은 개인 소비와 주택 투자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분기 개인 소비는 전분기 대비 0.4%, 주택 투자는 1.8% 증가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전분기 대비 0.6%(연율 2.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최근 나온 소비 관련 지표도 모두 좋아졌다. 내각부가 발표한 소비심리는 5개월 연속 호전됐고 4월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매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악영향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구로다 총재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소비자물가 목표 2%를 향해 상승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2% 목표 달성 시기는 2016 회계연도 초반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일 순 있지만 임금 인상과 고용 개선으로 소비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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