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한국 지분율 3.74%…5대주주에도 끼지 못할듯

입력 2015-05-22 21:01  

중국은 25~30% '최대 지분'
설립자본금 1천억弗로 증액



[ 조진형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올해 말 출범 예정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한국의 지분율이 3.74%로 정해졌다.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 등에 이어 AIIB에서 대여섯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국인 중국은 최대 지분인 25~30%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AIIB 창립회원국 수석교섭관 회의에서 한국의 지분율은 이같이 확정됐다. 로이터통신은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대 지분인 25~30%를, 인도가 10~15%를 갖는 것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국 인도 등을 포함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전체 지분의 72~7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유럽 등 역외 국가들이 갖는 것으로 합의됐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싱가포르 회의에서 AIIB의 정관에 해당하는 협정문에 대한 회원국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협정문에 대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IIB의 설립 자본금은 당초 알려진 것의 두 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번 회의에서 AIIB의 설립 자본금을 원래 계획했던 500억달?【?1000억달러(약 109조2600억원)로 증액하는 데 참가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AIIB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자본금을 키워 경영을 안정시키자고 제안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또 출자비율 변경 등 중요 의제에 관해서는 의결권의 75%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것이 사실상 중국의 거부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조진형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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