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프랑스 푸조 자동차는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브랜드다. 지난해 풀 모델 체인지 된 '308' 디젤 해치백이 국내 들어온 후로 푸조 디자인은 매끈하게 달라졌다.
본고장 유럽에선 '올해의 차' 주인공이 될 만큼 변신이 두드러졌다. 일각에선 "폭스바겐 골프보다 예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푸조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이달 배기량을 줄이고 변속기를 바꾼 308 1.6 모델을 내놨다. 기존 반자동 변속기(MCP)를 떼내고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고효율을 상징하던 MCP를 미련없이 버린 것은 가속시 변속 충격이 있다는 소비자 불만을 없앤 조치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약 10% 연료 효율이 떨어지지만 주행감을 개선하고 가속시 내부 마찰을 줄여 내구성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가평 아난티클럽에서 청평호수를 지나 양평을 돌아오는 약 80㎞ 코스에서 신차를 타봤다.
푸조 308 시승은 지난해 2.0 차량 시승에 이어 두 번째. 작은 엔진을 얹어 가격을 낮춘 1.6 모델은 경제성 ?한결 나아졌다.
유럽산 소형 디젤 차는 고효율 연비가 구매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1560㏄ 배기량으로 줄이고 몸무게를 140㎏ 감량한 결과 복합 연비는 2.0 모델의 14.6㎞/ℓ에서 16.2㎞/ℓ로 개선됐다. 가격은 3390만~3740만원 선에서 2950만~3190만원 사이로 내려갔다. 소형 해치백을 찾는 소비자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최대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m인 블루HDi 심장은 2.0 엔진과 비교해도 운전자가 체감하는 성능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 1500~1800rpm대의 저회전 토크 힘으로 가속을 끌어올린다.
일반 주행으로 타다가 주행모드를 새로 추가한 '다이내믹 스포츠모드'로 바꿔봤다. 기능 버튼을 2초간 누르면 운전석 계기판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운행 중에도 엔진 출력과 토크 수치를 계기판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스포츠모드에선 엔진 회전수가 치솟으면서 운전 재미는 부각된다. 운전자 몸에 풍성한 토크 힘이 전달된다. 몸집은 작지만 선회 구간을 달릴 때도 나름 야무지고 단단하다. 핸들 뒤 패들시프트는 운전 즐거움을 강조한 흔적이다.
차량 스피커에서 배기음이 나오도록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탑재한 것도 특징. 물론 시도는 좋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서인지 실제로 경쾌한 사운드를 전달하진 못한다. 자칫 운전자 귀에 거슬릴 수 있겠다 싶다.
푸조 308 1.6은 수입 엔트리 차급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실용 아이템이다. 선루프, 9.2인치 터치스크린, 후방카메라 등을 지원하는 3000만원짜리 가격표를 단 수입차는 제한적이다. 심플하면서 예쁜 디자인과 운전이 편한 작은 핸들은 여심을 훔치기 충분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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